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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의 바이올린 감상평과 줄거리 소개합니다

by 쩡강쥐 2025. 3. 19.

 

 

지붕 위의 바이올린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05년 러시아 제국의 작은 마을 아나테브카(Anatevk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이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음악 극인가 했는데 그렇진 않다. 주인공 테비에(Tevye)는 유대인 우유 장수로, 신앙과 전통을 중시하는 삶을 살아간다. 나와는 다르게...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그의 딸들이 사랑과 결혼을 통해 전통을 깨뜨리려 하면서 그는 큰 갈등을 겪게 된다. 첫째 딸 차이틀(Tzeitel)은 유대인의 전통에 따라 중매쟁이 예헬(Matchmaker)이 정한 결혼 상대와 결혼해야 하지만, 그녀는 가난한 재봉사 모틀(Motel)을 사랑한다. 테비에는 처음엔 반대하지만, 결국 딸의 행복을 위해 허락한다. 이는 테비에가 처음으로 전통을 꺾은 순간이다. 둘째 딸 호델(Hodel)은 혁명가 페르칙(Perchik)과 사랑에 빠진다. 페르칙은 유대 전통과는 다른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남자로, 결국 체포되어 시베리아로 유배된다. 하지만 호델은 사랑을 위해 그를 따라가고, 테비에는 그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첫째 딸의 결혼을 허락했지만, 둘째 딸까지 전통에서 벗어나자 그는 점점 더 큰 혼란에 빠진다. 셋째 딸 하바(Chava)의 선택은 더욱 충격적이다. 그녀는 러시아인 기독교 청년 피에드카(Fyedka)와 사랑에 빠진다. 유대인이 비유대인과 결혼하는 것은 가족과 공동체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테비에는 끝내 그녀를 용서하지 않고, 그녀와의 관계를 단절한다. 이는 그가 가진 마지막 신념이었지만, 하바는 가족을 떠나면서도 자신의 길을 택한다. 이러한 가족 내의 갈등과 더불어, 마을 전체는 러시아 제국의 유대인 박해로 인해 강제 이주 명령을 받는다. 테비에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마을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가족들은 서로 다른 길을 떠나게 되고, 테비에는 고향을 떠나면서도 딸 하바를 한 번 바라본다. 직접 용서의 말을 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그녀를 인정하는 듯한 그의 태도는 작품의 여운을 남긴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한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전통과 변화의 충돌, 사랑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유대 공동체의 운명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적응하고,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나도 같이 고민하게 된다. 과연 뭐가 중요한걸까...

 

 

음악과 춤으로 전하는 감동이 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강렬한 음악과 춤인것 같다. 작품 속의 노래들은 단순히 극의 흐름을 돕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감정과 시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의 오프닝 곡인 ‘Tradition’(전통)은 작품 전체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테비에와 마을 사람들은 이 노래를 통해 유대 전통이 자신들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전통이 점차 변화의 물결 앞에서 흔들리게 되는 것이 작품의 주요 갈등이다. 테비에의 대표적인 솔로곡 ‘If I Were a Rich Man’(내가 부자라면)은 그의 소박한 꿈과 현실적인 고민을 재치있고 웃기게 담아낸 곡이다. 이 곡에서 그는 부유한 삶을 상상하며 행복을 노래하지만, 결국 자신의 현실과 타협해야 함을 암시한다. 테비에가 이 노래를 부르며 특유의 춤을 추는 장면은 뮤지컬 역사에서도 유명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딸들이 부르는 ‘Matchmaker, Matchmaker’(중매쟁이)는 전통적인 결혼에 대한 순수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딸들은 중매쟁이가 자신들에게 좋은 신랑을 찾아주길 바라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깨닫게 된다. 이는 이들이 앞으로 맞이할 운명을 암시하는 곡이라고 한다. 결혼식 장면에서 불려지는 ‘Sunrise, Sunset’(해 뜨고 해 지고)는 부모의 시선에서 본 자녀들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감정을 담은 노래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자라고 부모가 늙어가는 모습을 노래하는 이 곡은, 가족의 사랑과 인생의 흐름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부르는 ‘Anatevka’(아나테브카)는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고향을 떠나는 것은 단순한 이주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야 하는 힘든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 곡은 단순한 이별 노래가 아니라, 공동체의 붕괴와 유대인의 유랑이라는 역사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이러한 음악과 춤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고 생각한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영향력과 현대적 의미와 감상평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단순한 가족 드라마가 아닌것 같다. 이 작품은 유대인 공동체의 삶을 배경으로 하지만,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갈등, 신념과 현실의 충돌, 그리고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한 개인이 해야 하는 선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다. 이 뮤지컬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었다. 1971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주연을 맡았던 토폴(Topol)이 연기한 테비에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대표적인 캐릭터이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한국에서도 여러 번 공연되었으며, 그때마다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또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다루는 주제는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현대 사회에서도 개인과 공동체, 전통과 변화,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과거를 유지하는 것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은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이 뮤지컬은 단순히 유대인의 역사나 종교적인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한정되지 않는다. 누구나 가족을 사랑하고, 때로는 가족과 갈등을 겪으며,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고민한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단순한 뮤지컬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테비에와 그의 가족이 겪는 갈등과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 각자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이 작품은 전통과 변화, 가족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한다. 이제까지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이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동시에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