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의 줄거리
초대권을 받아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를 보고 왔다. 사실 나는 만화를 보지 않았어서 내용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같이 갔던 친구는 만화를 봤어서 너무 재밌게 봤다는데 나는 이해가 힘들어서 2막에서는 졸기까지 했다... 그래서 찾아본 베르사유의 장미 줄거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찬란한 베르사유 궁정과 그 뒤에 감춰진 시대적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은 이케다 리요코의 동명 만화로, 프랑스 역사 속 실존 인물과 허구의 캐릭터가 어우러지며 극적인 이야기를 펼쳐내는듯 하다. 일본 작품인데 프랑스 배경인것도 희한하다는 생각이... 이 작품은 귀족 사회의 화려한 생활과 그들이 외면한 민중의 고통을 대비시키며, 결국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과 신념, 희생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묻는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남자로 키워진 귀족 여인, 오스칼 프랑소와즈 드 자르제가 있다. 약간 여장남자 스토리이다. 그녀는 자르제 가문의 딸로 태어났지만, 아들이 없던 아버지가 그녀를 남자로 기르기로 결심하면서 강인한 군인으로 성장한다. 오스칼은 프랑스 왕실 근위대장이 되어 왕족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그 과정에서 오스트리아에서 시집온 마리 앙투아네트와도 인연을 맺는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순하고 순수한 성격을 가졌으나, 화려한 생활과 사치스러운 취미로 민중의 원성을 산다. 그녀는 스웨덴 귀족 한스 악셀 폰 페르젠과 사랑에 빠지지만, 왕비로서의 의무와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한편, 오스칼은 평민 출신의 친구이자 하인인 앙드레 그랑디에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점차 그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우정이 아님을 깨닫는다. 왕실과 귀족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할 때, 프랑스 사회는 점차 혁명의 분위기로 치닫는다. 오스칼은 처음에는 왕실의 충직한 군인이었지만, 민중들의 삶을 직접 목격하면서 점점 그들의 편에 서게 된다. 특히, 귀족들의 부패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는 민중의 편에 서서 혁명군을 이끌게 되고, 바스티유 감옥 습격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다. 그러나 혁명은 그녀에게 가혹했다. 앙드레는 전투 중 총에 맞아 숨지고, 오스칼 역시 전장 속에서 최후를 맞는다. 그녀는 죽기 직전까지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우지만, 혁명의 불길 속에서 결국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오스칼과 앙드레의 사랑도, 베르사유의 화려함도, 혁명의 이상도 피와 눈물 속에서 희미해진다. 하지만 그녀의 희생은 프랑스 혁명의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 이후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역사가 살아있는 여장남자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음악과 무대로 되살아난 역사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감동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연출 때문이다. 작품 속 음악은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극의 전개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대표적인 곡 중 하나는 "이대로 아침까지"이다. 이 곡은 오스칼과 앙드레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듀엣곡으로,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면서도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함께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애절함이 묻어난다. 이 곡이 흐를 때, 무대 위에서는 별빛이 반짝이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감정을 토해낸다. 그런데 사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기억에 남는 넘버가 하나도 없다. 뭔가 빵 터질듯 웅장한 곡이런지 아니면 신나는 곡이라던지, 슬픈 곡이라던지 그런게 없어서 기억에 안 남는 듯 하다.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의 "사랑은 덧없는 것" 역시 인상적인 곡이다. 화려한 궁정 속에서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앙투아네트가 유일하게 진실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페르젠과 함께하는 때이다. 하지만 그녀는 왕비로서의 의무 때문에 그와 함께할 수 없고,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 된다. 이 노래는 아름다우면서도 비극적인 멜로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주인공이 혼자 고음을 확 지르면서 부르던 넘버가 있었는데 그거는 진짜 좋았다. 혁명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곡은 "바스티유를 향해"이다. 이 곡은 민중들이 봉기하는 장면에서 사용되며, 강렬한 합창과 힘찬 오케스트라 연주로 혁명의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무대 위에서는 민중들이 횃불을 들고 행진하고, 오스칼과 앙드레가 혁명군을 이끌며 전투에 나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장면은 단순한 무대 공연이 아니라,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듯한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어떻게 봤다는거야?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단순한 로맨스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개인의 사랑과 신념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 하는 엄청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스칼은 처음에는 자신의 신분과 의무에 충실하지만, 점차 세상의 불평등을 깨닫고 변화를 선택한다. 이는 단순히 한 여성의 이야기라기보다, 모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신념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상징한다. 또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다. 그녀는 사치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자유를 원했던 인간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페르젠과의 사랑은 그녀가 궁정이라는 감옥 속에서 유일하게 느낀 행복이었고, 결국 혁명 속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그녀의 모습은 왕족이라는 이유로 단죄당한 한 인간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준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1974년 일본 다카라즈카 극단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작품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작품이 한국, 유럽,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공연되면서 동양인이 바라본 서양 역사라는 독특한 시각이 흥미롭게 받아들여졌다. 프랑스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일본사람들이 만든 자기네 역사 스토리를.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강한 개성과 서사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는 당시의 전통적인 서사 구조를 뛰어넘는 스토리가 있다. 나는 이런 여성 원탑 스토리를 아주 좋아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 작품은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여전히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변화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다. 오스칼이 선택한 길, 앙드레의 희생,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극적인 삶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진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역사와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엮어낸 걸작이다. 사랑과 혁명, 신념과 희생이 얽혀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화려한 무대와 강렬한 음악,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스토리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다시 보러가진 않을 것 같지만 좋은 경험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