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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스(Once) 뮤지컬로도 볼 만 할까?

by 쩡강쥐 2025. 2. 16.

뮤지컬 원스 포스터

 

원스, 음악이 곧 대사, 멜로디가 곧 감정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리뷰할 뮤지컬은 바로 뮤지컬 원스입니다. 어? 영화아니냐고요? 맞아요 바로 그 영화가 뮤지컬로 나왔답니다

Falling Slowly로 유명한 원스! 뮤지컬로는 어떨지 한번 같이 알아볼까요? 뮤지컬 원스(Once)는 다른 뮤지컬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거대한 합창 대신, 이 작품은 단출한 무대와 배우들의 직접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을 배경으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와 체코 출신 여자의 만남을 그린 이 작품은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성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 다양한 악기가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이들의 연주는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극 중 대사의 역할을 대신한다. 배우들이 서로 눈을 맞추며 연주하는 순간, 관객들은 음악 그 자체가 감정이 되고 이야기가 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배우가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니. 배우들 정말 힘들게 연습했을 것 같아요)

대표적인 넘버인 "Falling Slowly"는 이 뮤지컬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다. 주인공 남자와 여자가 처음으로 함께 연주하며 마음을 나누는 이 장면은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두 인물이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이 곡이 흐르는 동안 무대는 더 이상 단순한 카페가 아닌, 두 사람만의 특별한 세계로 변한다. 음악이 그들의 언어가 되고, 멜로디가 대화가 되어 사랑과 희망을 속삭인다.

공연장에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생각만해도 벅차오르는 듯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

뮤지컬 원스가 특별한 이유는 그 이야기 자체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적인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꿈을 좇지만 현실에 부딪혀 주저하는 남자, 음악을 사랑하지만 생계를 위해 타협해야 하는 여자. 이들은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을 법한 인물들이며, 그들의 고민과 갈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다.

주인공 남자는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진 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여자는 다시 음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흔한 로맨스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각자의 현실적 고민 때문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그렇기에 원스의 이야기는 더욱 현실적이고, 아름답다.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며 ‘사랑’이 꼭 결실을 맺어야만 하는 것인지, 음악이 꼭 성공을 의미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원스는 삶이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치 없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순간순간의 감정과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며, 어떤 만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매력으로 영화도 히트를 쳤죠, 뮤지컬에서도 그 내용을 잘 담아낸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살아있는 감동

원스는 뮤지컬이지만, 마치 한 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감정을 과장하거나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보다는 소소한 순간들을 조용히 담아낸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은 다른 대형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무대 연출도 특별하다. 대부분의 장면이 작은 카페에서 이루어지며, 무대 전환이 거의 없이 같은 공간에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배우들은 배경이 바뀌지 않는 대신, 동선과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변화시키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또한,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마치 실제 거리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극의 흐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처럼 원스는 형식적인 틀을 깨고, 관객과 배우가 같은 공간에서 감정을 공유하는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낸다.

소극장 뮤지컬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영화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걸지도. 음악으로만 무대를 가득 채우니까요.

 

 

뮤지컬 원스는 대단한 스토리나 화려한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는 작품이 아니다. 대신, 소박하지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한 번쯤은 느꼈을 법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사랑과 이별,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들을 채워주는 음악. 원스는 단순한 뮤지컬이 아니라, 관객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한 장면, 한 멜로디를 선물하는 작품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Falling Slowly가 귓가에 맴돈다면, 그것이 바로 원스가 전하고자 했던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원스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뮤지컬도 추천합니다.

2025년 2월에 개막한다는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보러가시길